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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부끼리]여름이니까 시원하게 집정리 해볼게요!

2021-06-26
깐부뉴스

  바쁜게 우리 탓은 아니잖아?

  세상 돌아가는 소리 대신 듣고 전해줄게. 

우린 깐부잖아   


안녕하세요   

다섯 번째 <주간 우정뉴스>입니다.


햇빛이 뜨겁습니다. 물론 집안 에어컨 바람은 여전히 시원하지만 밖에만 나가면 땀이 주르륵 흘러요. 여름 맞는 시원한 기분으로, 새 출발의 설렘으로 좀처럼 답답하고 갑갑한 집 안 분위기를 샤악~ 바꿔보자는 의욕이 앞섭니다. 그래도 마음 한 편에 '귀찮은데 내일 하자'란 핑계로 미루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희망찬 활기찬 내일을 상상하며 집정리를 시작하게 됩니다. 


힘들었던 작년 한해, 나와 우리를 지탱한 버팀목은 나만의 편안하고 안락한 집안 아니였나 싶어요. 곧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하지만 아직 집 안 이불속이 더 안전하겠죠. 에어컨 바람 맞으며 시원한 넷플릭스 시청, 곁들임 메뉴는 시큼달콤한 파인애플 통조림. 


곧 더욱 더워질 초여름   

<주간 우정뉴스>에서 시원한 집정리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7월 <시원한 집정리>는 뜨끈한 여름햇살과 함께 합니다. 오늘 첫 글로 시원한 집정리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어요. 그 뒤 이어지는 <우정 서비스 소개>에서는 '블룸' 서비스라는 신규 서비스에 대한 탄생 배경과 서비스 내용을 전합니다. 그럼 무더운 요즘 시원하게 읽어주시길 바라며 건배!


아! 가장 중요한 이야기를 빠뜨렸네요. 모두 삼계탕 두 그릇 드시고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남이 해준 집정리

지구인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집정리를 습관처럼 하는 유형과 집정리를 미루고 미루다 날잡고 하는 유형. 난 이백퍼센트 후자다. 심지어 집정리 하기 싫어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그렇게 자주 떠난다. 내가 이렇게 말하면 집정리를 습관처럼 자주자주 하는 사람들은 바퀴벌레가 귀엽다고 말했을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아니 그런 생각을 갖고 살 수 있어? 정신차려 친구야!" 정말로 나는 이게 부끄럽다. 하지만 퇴근후에 옷을 아무렇게나 벗어던진 뒤 몸을 따뜻한 물에 적시고 차가운 냉장고에서 신선한 캔맥주를 쇼파에 앉아 넷플릭스를 보며 마시는게 좋은데 어떻게 하라고.. 이러고나면 소금 한움큼 먹은 다음 사이다를 마셨을 때 청량감처럼 오늘 하루의 피로가 눈 녹듯 사르륵 녹아내린다. 

한편으론, 넷플릭스의 드라마 시리즈를 정주행 하다 보면 정리할 시간이 없어지는 탓도 크다. 정말로 넷플릭스의 드라마 시리즈를 한편만 볼 수 없는 경험은 나 뿐 아니라 모두가 크게 공감하는 사실이다. 한편만 봐야지가 두 편, 세 편.. 그리고 완결편 까지 보게된단 말이다. 같이 사는 사람을 생각해서라도 억지로 정리를 한다면 모를까. 나는 혼자 산다. 이 순간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걱정없이 행복하다. 


나는 서울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지금까지 쭈욱 살아왔다. 지하철과 교통시스템이 잘 갖춰진 곳이라 수 많은 공원과 도서관을 돌아다니며 여가생활을 보냈는데 이젠 코로나 때문에 힘들다. 우리의 여가생활은 밖에서 집 안으로 축소되어 가는 것 같다. 이제 나의 최대 여가생활은 집안 쇼파 위 넷플릭스 보기니까. 다른 친구들이라고 다를까? 물어보면 모두 똑같이 집 안에서 모든 생활을 한다. 심지어 재택근무가 가능한 친구들은 집 안에서 일까지 하니까 더이상 얘기하지 않아도 우리의 삶은 크게 바뀌었다. 

회사에 입사하면서 자취를 시작했다. 그 전에 나는 몰랐는데, 내 방은 알아서 정리정돈이 되는 것이 아니였다. 부모님의 손길이 떠난 내 방은 시간이 지날수록 카오스 혼돈으로 변해갔다. 그 때 알았다. 그동안 내 방은 남이 정리해 줬다는 사실을. 그래서 가끔씩 부모님 집 안에서 그 때 처럼 살고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생각해보면 삶의 터전이 바뀌고 부모로부터 분리되며 겪는 일종의 향수병이였던 것 같다. 

퇴근 후에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땐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치킨 먹을래? 피자 먹을래?' 이런 생각이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집 안은 피자박스와 치킨박스로 가득 차 버린다. 심지어 나는 순살치킨보다 뼈 치킨을 좋아하는 유형이라 치킨 박스 안에는 치킨 뼈가 가득하다. 이 뼈를 모두 모으면 뼈로 만든 뼈 성당처럼 치킨 성당을 만들 수 있을 정도였으니. 어마어마하게 쌓여버렸지. 쌓여 있는 박스 속에서 또 치킨과 피자를 씹고 맥주 한모금으로 짠맛을 달래는 나를 삼인칭으로 보고 있자면 실없이 웃음이 났다. '아.. 집정리 언제하지?'


시원한 집정리? 몸은 뜨겁다

입사 후 우울했던 시기는 지난 지 오래지만, 최근 코로나 블루 레드에 빠진 나를 위로한 것은 우연히 결심했던 집정리, 정리정돈 하는 내가 비친 전신거울을 봤을 때 였다. 몇 년 전, 일에 치여 사는 나는 집정리 습관과 친해질 일은 영 없을 줄 알았다. 딱히 좋아하지 않는 데다 무엇보다 몸이 마음이 지쳐있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그것을 치유한 건 내가 귀찮아하던 집정리와 정리정돈 하는 내가 비친 모습을 우연히 보는것이였는데 깊이 뉘우친다. 나는 아직도 나를 잘 모른다. 


나는 짬이 날 때 대청소 하듯 대정리를 해야겠다 생각했고, 우연히 코로나 확진자가 회사 내부에 나오면서 일찍 퇴근해 짬이 생겼다. 드디어 나에게 기회가 왔다는 생각일까, 아니면 일찍 퇴근한다는 행복한 나의 생각일까? 가벼운 마음과 몸으로 룰루랄라 집으로 돌아왔다. 내 자신에게 건 기대에 부응하는 심정으로 나는 집정리를 시작했다. 내 방에는 방 마다 정해놓은 역할이 있다. 거실은 편하게 쉬는 공간이고 침실은 자는 공간이고 서재는 컴퓨터를 하거나 책을 읽는 공간이다. 나는 열심히 내 공간을 점령한 종이박스와 치킨뼈를 정리해나갔다. 


나는 어김없이 거침없이 분홍 고무장갑 마미손에 의지한 채 음식물 쓰레기들을 모두 음식물쓰레기봉투에 쑤셔넣었고 치킨뼈와 포장박스들은 모두 찢어 쓰레기종량제봉투에 버렸다. 치킨뼈는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라고 한다. 여름철 벌레들이 알까놓아 알집이 되버린 박스들은 차마 만질 수 없었는데, 마미손을 끼고 하니 거리낌없이 할 수 있었다. 남이 정리해줄 땐 몰랐는데 집정리 이거, 쉬운 일이 아니다. 


뜨겁게 몸이 달아오른다. 분리수거를 위해 산더미처럼 쌓인 페트병을 분리수거장에 버리기 위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수십번을 했을까. 땀방울은 내 몸의 곡선을 타고 흘러 내린다. 헉헉대며 분리수거장으로 왔다갔다 수십번 하고 100L짜리 종량제 쓰레기봉투 서너개를 또 나른다. 


그러다 우연히 내가 정리하는 모습이 비친 전신거울을 바라보았는데 땀방울 맺힌 나의 얼굴에 피어난 함박웃음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알게해줬다. 마치 땀흘리며 벼이삭을 수확하는 농부의 가슴뜨거운 웃음이였다. 보람찬 나는 시원하게 집정리를 마치고 뜨거운 냉장고에서 시원하게 살얼음 띄운 맥주 한캔으로 온 몸을 얼렸다. 집정리는 시원한데 몸은 뜨거웠다. 마치 냉장고 안은 차가운데 밖으로 내뿜는 냉장고의 뜨거운 모터 열기가 온 방안을 맴돌듯이.



블룸(Bloom) 서비스가 뭐야?

우아한정리에서는 집에만 계시다 생긴 코로나 블루로 인해 집안에 쓰레기가 가득해진 분들을 위해 쓰레기집 청소와 정리수납을 같이 해드리는 블룸(Bloom)서비스를 선보이려고 해요. 사연을 보내주신 분들 중 몇 분을 선정하여 무료로 서비스 체험을 해보실 수 있도록 하려고요.


블룸(Bloom)은 '꽃이 피다'라는 뜻이에요 코로나 블루 때문에 우울해진 집 안에 꽃이 활 짝 피는 것 처럼 웃음과 활기가 꽃필 수 있도록 집 분위기를 바꿔드리는 서비스 입니다. 다른 뜻도 있어요! 러블리룸의 줄임말이기도 합니다. 사랑스러운 내 방~

블룸(Bloom) 서비스는 집 안에서 기분이 블루(Blue)한 분들을 위한 일종의 치유 서비스에요. 보통 기분이 다운될 때 움직이기도 싫고 잠만 자고 싶어지거든요. 먹는게 귀찮아 질 정도니까요.. 이런 상태에서 시간이 지나다보면 자연스럽게 집 안이 쓰레기와 먼지들로 어지럽혀 지게 되는데요, 

쓰레기와 오염된 곳을 모두 청소해드린 뒤 물건들을 정리정돈(정리수납) 해드리는 서비스에요. 만약 가구가 부식되거나 오염도가 심각해 가구역할을 못하는 가구의 경우 교체해드리고요!

기분이 블루하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   


여름맞이 시원한 집정리 후엔 어떤 보양식을 먹으면 좋을까요? 댓글로 여러분과 소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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