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쓰레기집 청소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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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우정뉴스, #2 한국의 쓰레기집청소


우정을 사랑하는 이들,

우정팬을 위한 뉴스레터

<주간 우정뉴스>입니다  


우정팬 여러분 모두 안녕하시죠? 

예전엔 가볍게 나누던 인사였는데

요즘은 그 다섯 글자 안에

걱정과 응원을 함께 담습니다.


코로나 백신이 나왔지만

아직도 답답한 일상속에서

각자의 맡은일을 묵묵히 하는 요즘이에요.


답답한 일상이 장기화되며

전에 없던 일들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번주 '한국의 쓰레기집 청소하기'에서는

코로나 때문에 정신없지만

항상 친절하고 행복한

클린히어로의 땀방울로 전합니다.


그럼 두 번째 <주간 우정뉴스>,

지금부터 시작!   


한국의 쓰레기집 청소, 주간 우정뉴스 - 우아한정리, 생활의편리함


멀고도 가까운 이웃 쓰레기집

이제는 나도 받아드릴 때가 되지 않았나, 한참을 생각 해본다. 일부 지인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하나 둘 쌓이고 쌓여 하루 이틀 한 주 한 달이 지나 더 이상 혼자서 처리할 수 없는 무력감에 빠진다고 했다. 상황이 조금 나아질 듯 말 듯 하면서도 계속 악화되는 현상을 방치할 수 없는 현실에 클린히어로들이 출동하는데 우리는 외부의 쓰레기와 오염된 자국을 닦을 뿐 쓰레기가 쌓이며 같이 쌓였을 그들의 우울하고 슬픈 가련한 기억들은 함께 치워줄 수 없음에 항상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뿐이다. 청소하는 우리들을 지켜보면 뭐 그리 흥이 나겠나 싶어서, 벌레가 들끓고 오염된 동물 배설물로 뒤덮인 집을 치우며 항상 미소와 웃음을 잃지 않느냐고 물어보지만 우리는 함께 지울 수 없는 슬픈 기억들을 억지로 우리의 미소와 웃음으로 조금은 밝은 기억으로 채워주고 싶었던 것이 아니였을까.

요즘 들어 코로나 사태로 인해 코로나 블루, 레드, 블랙 등 우리 사회 전체의 우울감은 날로 갈 수 록 더 심해지고 있고 이로 인해 멀지만 가까운 이웃 집에서 종종 쓰레기가 산처럼 쌓여있는 광경을 목격하기도 한다. 원래 이런 곳이 아니였지만, 누구보다 안락하고 꺠끗한 보금자리였건만 마치 다시 그 떄로 돌아가려면 엄청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 같은 막막한 기분에 휩싸인다.


쓰레기집청소 전 사진 , 주간 우정뉴스 - 우아한정리, 생활의편리함


첫 쓰레기집 청소작업

첫 쓰레기집 청소는 나의 동네이자, 내가 사는 건물의 가까운 옆 동에 있는 공간이였다. 요즘 아무리 이웃간의 교류가 없다고 했지만 내가 실제로 이 상황을 목격하고 겪어보니 새삼스래 느껴지는 거리감은 나의 두 발을 관통해 나의 차가운 심장에 서리 입김을 불어 넣는 듯 했다.

잠시 생각을 뒤로 하고 별 생각 없이 아무런 준비 없이 들어가 청소를 시작한다. 요새 분리수거를 하지 않으면 어느 곳이고 질타를 받는 시대라서 플라스틱 종이 캔 유리 등 다양한 분리수거 방법을 모두 꿰뚫고 있어야 쓰레기집 청소가 가능하다고 했다. 나는 내 분리수거 재활용 지식을 총 동원하여 분리하고 나머지 타는 쓰레기들을 종량제 봉투에 사뿐히 내려놓았다.

아, 이 환경에서 어떻게 사람이 살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로 쓰레기가 쌓여있었고 엄청난 양의 배달용 비닐봉투 안에는 닭뼈부터 시작해 먹다남은 음식물 쓰레기가 부패해 날파리 알과 이상한 벌레들이 들끓었다. 참, 난 이 떄 한가하게도 벌레를 음식물 쓰레기 봉투에 담아야 하는지? 종량제 봉투에 담아야 하는지? 밖에 있는 화단에 방생해야 하는지 고민했다. 이건 비밀이지만 나는 그 당시 벌레처리 방법을 몰랐을 뿐더러 아무리 작은 벌레라도 내 손으로 생명을 거둬야 한다는 생각에 회의감을 가져 화단에 방생했다.


쓰레기집 청소 후 사진, 주간 우정뉴스 - 우아한정리, 생활의편리함


설레는 마무리, 이젠 쓰레기집이 아니다

역시 정신없이 쓰레기를 들어내고 나니, 바닥에 오염된 찌든 때가 절대로 벗겨지지 않는 따개비 처럼 내려앉아 있다. 당황스럽다. 예전 학교에서 바닥에 붙은 껌을 떼어내기 위해 껌칼을 사용해 박박 긁어본 적은 있어도 이건 차원이 다른 레벨의 작업스킬을 요했다. 떨어지지 않아 최후의 방법으로 장판교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쓰기 전까지 나는 이것을 없애려 애썼지만 첫 쓰레기집 청소에 모든 것을 완벽히 할 순 없었던 것이다. 결국 장판을 교체하고 오염된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공기정화 작업을 시작했다.

공기정화 작업을 하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갖는데, 방 안에서 흘러나오는 조용한 클래식 오케스트라 노래가 쓰레기집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나는 누구에게 강 펀치를 한대 얻어맏은 것 처럼 머리가 얼얼해 졌다.

쓰레기가 다 사라지고 난 방은 누구보다 평범하고 안락한 한 사람의 보금자리였다. 마치 활짝 웃는 얼굴이 방 안 가득 퍼지는 듯 했는데 방안의 명도가 갑자기 확 올라간 기분이다. 아직 청소가 완벽히 끝난 상태가 아니기에 객쩍은 마음이 조금 남아있었지만 이정도면 나름 내 수준에선 엄청난 결과물이다.

잠시 후, 쓰레기집 청소가 뭐 그리 흥이 나겠냐고 생각했던 게 무색하게 흥이 넘쳐흐르다 못해 나는 춤을추기 시작했고 거실에 울려퍼지는 장대한 클래식 오케스트라 선율에 맞춘 나의 춤선은 마치 첫 항해를 경험하는 신참 바이킹의 피끓는 열정의 도가니였다. 기분좋게 쓰레기집청소를 마친 뒤 나의 전투복에 묻은 흥건한 나의 땀들이 나의 노고를 치하하듯 선선한 공기로 증발하며 나의 더위와 묵은 피로를 함께 날려주었다.

물론 나는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이 곳의 쓰레기와 오염된 자국들을 지우기만 했다. 고객의 마음 속 져있는 얼룩과 뗴를 나는 만질 수 없기에 어쩔 도리가 없었지만 언젠가는 그 마음마저 고칠 수 있는 능력을 얻어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얼룩까지 지울 수 있도록 해야겠지. 청소를 마치고 가는길에 콜라 한캔을 따 원샷하니 갈증과 피로가 풀리며 청량한 정신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쓰레기집 청소 후 콜라 한잔, 주간 우정뉴스 - 우아한정리, 생활의편리함


#쓰레기집청소 #쓰레기집


쓰레기집 문제를 겪었던 분들의 마음까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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