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미니멀라이프 해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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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세 번쨰 <주간 우정뉴스> 입니다  

"사람들은 여전히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잘보이기 위해,

그들이 원하지 않는 것을, 그들이 직접 벌지 않은 돈으로 산다."

- Will Rogers.

이런 글귀가 있습니다.

미니멀라이프의 방향이 담긴 한 문장인데요.

이 글귀를 보며 문득 여러분은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고, 직접 경험해보셨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좋은 라이프스타일이란 무엇일까요? 아마 100명에게 묻는다면 100개의 답이 나오겠죠. 그만큼 사람들의 생각은 다양하고 각자마다의 기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맥시멀라이프를 사랑하는 분도 계실거고 힙한라이프를 사랑하는 분도 계실거고 미니멀라이프를 사랑하는 분도 계실거에요. 시간을 절약하는 삶을 위해, 나 자신만에게 집중하는 삶을 위해, 건강한 삶을 위해서 등. 요즘 다양한 이유로 미니멀라이프를 향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 <주간 우정뉴스>에서는 아직 누군가에게 낯설 수 있는 미니멀라이프를 다룹니다. 미니멀라이프의 대가 '곤도마리에'선생님의 미니멀라이프 실천기를 담아 맥시멀라이프(과소비 하는 삶)를 사랑하는 이의 이야기로 풀어가보려 합니다. 개인적으로 맥시멀라이프를 지향하는 저에겐 미니멀라이프에 대한 선입견이 와르르 무너지는 정말 멋진 라이프 스타일이였습니다. (새로운 세계를 알려준 곤도마리에 선생님께 박수를  )


그럼 세번 쨰 <주간 우정뉴스> 시작해볼게요   


저는 맥시멀라이프이고 미니멀라이프를 좋아합니다.

맥시멀라이프를 시작한지 이제 3년이 다 되어간다. "물건을 계속 사서 모아두시면 돈도 그렇지만 집이 좁아지지 않나요?" 라는 질문 역시 주변 지인들에게 3년간 꾸준히 받고 있다. 나는 그때마다 "음, 그게, 생각보다 힘들지 않습니다. 관리만 잘하면.." 라고 대답한다.

"관리만 잘하면 된다." 이 대답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아무리 경제형편이 좋아도 과소비는 경제적이지 못한 행동일 뿐더러 좁은 집이 더 좁아지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다른 사람들을 맥시멀라이프라는 고난의 길로 꾀어내거나 동참시키려고 나의 맥시멀라이프를 자랑스럽게 떠들고 다닌 것은 아니였다. 그저 내 일상 이야기였다. 

내가 독하게 3년간 맥시멀라이프에대해 꾸준함을 보이자 이젠 주변사람들도 그러려니 한다. 특히 내가 명품을 사모으는 것을 얼마나 좋아하고 관심있어 하는지 알고 있는 지인들의 경우 '작작 좀 사라' 라는 말로 나를 혼내기도 한다. 특히 부모님이.

사실 그 말을 들었을 때 기분이 묘했다. 승부욕일까 복수심일까 그 사이 모호한 경계를 걸쳐있는 감정이였다. 단지 내가 우러러보는 사람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따라해보려 했고 좀 더 그런 사람들과 똑같아 보이고 싶었던 나였기에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게 된다.

지금부터 이런 나에게 찾아온 '미니멀라이프'에 대해 이야기해볼텐데, 어쩌면 명품 사치 과소비를 사랑해던 내가 정 반대인 '미니멀라이프'를 사랑한다니 헛웃음이 나올 수도 있다. 허, 이렇게 단순한 이유로 한 사람의 라이프 스타일이 180도 변할수도 있구나, 평소에 맥시멀라이프를 사랑했던 사람들도 '고작 이런게 미니멀라이프야?' 라며 대단히 어렵게만 느껴지고 정 반대의 라이프 스타일이라 생각했던 '미니멀라이프'가 당장 이 이야기를 듣는다면 '야, 나도 하겠다.'라며 헛웃음이 나오거나 내가 쓴 글들을 비웃는다면 내 글은 가히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꼭 그렇게 생각하게 되기를 바란다.

미니멀라이프 체험을 재미삼아 해봤다

자유로운 바람처럼 일렁이는 햇살처럼 나는 자유로운 삶을 원한다. 이런저런 제약을 걸어 일부러 약간 불편하게 사는 것은 내 삶에 피곤을 가져다줄 뿐이니까. 하지만 때로는 이런 삶을 재미로 불편하게 살아보는 것,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가끔씩 왼손으로 글을 쓴다던가 왼손으로 밥 숟가락을 들어 밥을 먹어본다든가. 틀에서 나와 새로운 세계를 경험해보는 것들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맥시멀라이프의 삶에서 불편한 미니멀 라이프 삶을 재미삼아 체험해보기로 한 것이다. 지난 겨울에 찬물로만 샤워하기 라는 극단적인 생활을 해본적이있는데 그것보다는 쉽겠다는 생각과 어쩌면 나에게 맥시멀보다 미니멀이 어울렸던 것은 아닐지 기대도 되었으니까.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약간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고 한두달 정도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 기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정리정돈과 물건과의 작별 등 곤도마리에 선생님이 쓰신 책을 읽고 많은 실천들을 했고, 다양한 정리용 수납기구들을 장만해 나가며 나만의 미니멀라이프 세상을 구축해보았다. 다행히도 이미 다른 사람들의 미니멀라이프 후기가 많았고 어떤점을 참고해야 수월한 미니멀라이프가 될 수 있는지 참고할 수 있는 자료들이 많았기에 별 탈 없이 미니멀라이프 지속이 가능했다. (곤도마리에 선생님께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 넷플릭스에서 특히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내 의도대로 아직 왼손으로 글 쓰는 것 만큼 무척 불편하고, 동시에 신기한 경험이였다. 분명히 내 소비습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제한하고 있는 중인데 나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간적 여유가 배 이상으로 생겨났기 때문이다. 우주의 진리를 무엇인가에 대한 명상을 시작하게 되었고 나만의 예술작품을 그려보기도 하였다. 특히 나는 피카소 선생님의 그림들을 좋아한다. 쳇바퀴처럼 소비하던 고리타분한 내 소비습관은 이 짧은 기간동안 아찔한 미지의 영역으로 쭉쭉 뻗어나갔는데 마치 삶의 정수랄까. 무소유를 실천해 성불하는 부처의 삶을 사는듯한 영성적인 기분마저 들었다. 그렇다고 채식을 하는건 아니였지만...

맥시멀을 하면서도 미니멀라이프를 즐길 수 있다

여기서부터 '맥시멀 미니멀라이프' 듀얼 라이프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하니까 집중해서 읽어주기 바란다. 미니멀라이프를 사랑하게 되면 이제 사치와 플렉스, 욜로 등의 활동과는 영영 안녕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내 입장에서 그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물론 깨끗하게 맥시멀과 이별하는 미니멀라이프 실천자들도 많다.) 나는 미니멀라이프를 나다운 색깔로 커스터마이징 해보았다. 집에서 엄격하게 미니멀라이프를 지키지만 부모님 댁에 간다던가 사랑하는 연인과 만날 때 내 미니멀라이프 생활을 봉인해제한다. 나에게 쓰던 모든 사치를 이들에게 돌리는 것이다. 더 비싼 선물과 더 비싼 음식으로 이들에게 대접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미니멀라이프를 시작하며 부모님께 인생 첫 명품백과 반지를 선물해 드렸는데, 평소엔 부담스러워서 절대 안받겠다고 하셨지만 막상 서프라이즈 선물로 사드리니 동네방네 다 자랑하고 다니시더라. 왜 사치품을 나를위해 사야만 했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후회가 되기도 하고, 막상 나에게 사치했을 때 보다 더 배부른 감정적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렇게 나는 나의 미니멀라이프를 타인에겐 맥시멀라이프로 해소했다.

그러면 부모님과 친구들은 웬 떡이냐 하고 나의 선물을 고맙게 받아준다. 나는 효녀, 효자가 되는 것이고 사랑스러운 친구가 되는 것이다. 어짜피 나는 사놔도 곧 미니멀라이프 습관에 의해 정리당할 물건이지만 선물을 준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은 나의 마음속에 영원히 저장되어 감정적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이 심리적 포만감은 채워도 채워도 물리적인 한계를 뛰어넘어 영원히 지속되겠지.


플렉스데이를 만들어 보자

나는 내 생일 양력 음력 모두를 플렉스데이로 정했다. 이 날은 작정하고 사치를 마음껏 부린다. 아직 이 날이 오지 않았지만 곧 오기떄문에 철저한 사치계획을 순서대로 세우는 중이다. 명품백과 시계 하나를 장만하고 스마트폰을 최신기종으로 바꿀 것이다. 아마 갤럭시 Z Fold 3가 되겠지. 일년에 두 번만 사치를 부리게 되면 미니멀라이프를 지속하면서 맥시멀라이프도 즐길 수 있는것이다.

하루 날잡고 맥시멀라이프로 돌아간다면 그동안의 미니멀라이프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는 것을 반대로 실감하게 해주는 효과가 존재할 것이다. 바람피고 이별한 뒤에 그제서야 전 애인이 좋은사람 이였다고 후회하며 괴로워 하는 나의 모습은 우리에게 익숙한 장면일 것이다. 딱 이런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다. 대놓고 사치를 부리면서 속으로는 다신 플렉스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장담한다. 또한 미니멀라이프를 지속하겠다는 다짐도 생기겠지.

처음 가벼운 마음으로 단순한 재미로 시작한 미니멀라이프는 불가피하게 조금씩 친숙해졌다. 누가 그러지 않던가.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나 역시 적응의 동물 만물의 영장답게 미니멀라이프에 적응하고 나에게 집중하는 삶을 살게되었다. 미디어가 생산하는 허영심속에 빠져살았던 그간의 생활을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그동안 내 자신에게 집중하지 않았던 시간들의 낭비역시 알게 되었고 그럼에 나는 이 생활에 자연스럽게 친숙하고 충실해졌다.

하지만 미숙한 인격을 가진 나는 나 자신에게 너무 몰두하고 몰입하고 엄격해지면 나르시즘에 빠지기 딱 좋기때문에 이를 경계하는 중이다. 인스타에 대놓고 미니멀라이프 하는중이라고 자랑한다면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려던 시간은 흩어지기 마련이니까. 

서둘러 플렉스데이를 만든 것이 그 이유이기도 하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플렉스 데이의 장점이다. 일년에 두 번 사치를 부리기 위해 백화점에 다녀올 것이다. 동시에 내 신념과 도전을 일부러 더럽히며 어중이 떠중이 처럼 겉모습만, 인스타용으로만 멋내는 미니멀라이프를 제한할 수 있으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집중하고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는 나를 완벽히 보존해 줄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니까.

#미니멀라이프 #맥시멀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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