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다잉을 위한 10가지 체크리스트
나는 얼마나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웰다잉 수업을 시작하면 ‘나는 얼마나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를 점검해보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리스트는 총 열 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행복한 삶과 조금 더 행복한 마무리를 위한 항목들입니다.
‘예’에 해당되는 문항이 많을수록 ‘좋은 죽음’을 맞이할 확률이 높습니다. 참여자들의 평균을 조사해보면 보통 3~4개 정도 해당됩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부분을 함께 공부하고 준비해 나갑니다.
1. 죽음에 대한 성찰과 공부가 이루어졌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나의 죽음을 상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지, 죽음의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죽음 이후에 사후세계는 존재하는지, 행복한 죽음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죽음은 벼락치기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죽음이 가까워져서 공부를 시작하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평소 죽음에 대해 꾸준히 성찰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공부는 곧 삶의 공부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아는 만큼 잘 살고, 준비한 만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2.주위 사람들과 평소 죽음에 대해 자주 이야기 나눈다.
죽음은 혼자만의 일이 아닌 공동체의 일입니다. 평소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 해줄 가족, 지인들과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고 준비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꺼내 놓아야 마주할 수 있고, 마주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사전장례의향서, 장기기증서약서 등을 작성했다 하더라도 가족의 동의가 없다면 한낱 종이조각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평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죽음 이후의 일들에 대해 서로 약속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3.삶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이 높다.
잘 살아온 사람일수록 좋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사람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돈, 명예, 지위 등과 같은 것들이 반드시 삶의 보람과 성취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죽음을 성찰하면 삶은 단순해지고 명확해집니다. 가족 간의 사랑,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 고통을 통한 성장, 나눔과 봉사, 꿈과 소망. 세상을 떠날 때는 추억만을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쓰여진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우리는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4.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졌다.
죽음을 앞두면 자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될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젊었을 때 돈 떼어먹은 친척들, 홧병나게 만든 시댁 식구들, 나를 무시했던 친구들, 두고 보자 이를 갈면서 용서하지 못 했던 이들의 모습이 그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반대로 내가 잘못한 일인데 사과하지 못한 미안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편한 감정들은 눈을 감기 전까지 마음을 짓누릅니다. 용서와 화해는 상대방을 대상으로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나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용서하고 또 화해해야 합니다.
5.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실천하고 있다.
중세 시대 교수형에 처해지는 죄인들은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양동이에 올라갔는데, 양동이를 발로 차서 형을 집행한다는 ‘Kick the bucket’이라는 말에서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즉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말합니다.
버킷리스트에 크고 거창한 꿈을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작지만 의미 있고 실천가능한 것을 적는 것이 좋습니다. 죽음을 앞둔 이들은 먹고 살기에 바빠서, 남들 시선에 맞추느라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다고 후회합니다. 버킷리스트를 활용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6.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대한 자기 결정이 이루어졌다.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질환일 경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치료를 할 것인지, 아니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죽음을 받아들일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자 한다면 건강보험공단에 방문하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통해 본인의 의사를 밝혀둘 수 있습니다. 환자의 의사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가족들에 의해 연명치료 중단이 결정된다면 환자, 보호자, 의사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 결정해 둬야 좋은 죽음이 가능합니다.
7.임종 과정에 발생하는 육체적 통증에 대비하고 있다.
말기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계속되면 삶의 질은 급격히 나빠집니다. 통증, 구토, 호흡곤란, 복수에 대한 완화 의료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고통 없이 삶을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완화의료를 제공하는 곳이 호스피스입니다. 평소 호스피스란 어떤 곳이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생각해 두면 좋은 죽음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8.장례방식에 대한 자기 결정이 이루어졌다.
자신이 죽고 난 뒤의 장례방식에 대해 스스로 결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부고를 알려야 할 사람들의 명단, 준비해 놓은 수의, 종교에 따른 장례방식, 매장 혹은 화장 등과 같은 시신처리방식, 납골당, 수목장 등과 같은 유골처리방식 등을 사전장례의향서 작성을 통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항들을 미리 결정해둔다면 유족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미 있고 아름다운 작별의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9.법적으로 효력 있는 유언장이 작성되었다.
사망 이후 남겨진 유산 혹은 부채로 인해 유족들끼리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법적으로 효력 있는 유언장을 작성해 두면 이와 같은 문제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유언장에는 유산에 관한 내용 뿐만 아니라 남은 가족들을 위한 보험상품 가입여부, 유품의 정리방식이나 가족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개인정보, 금융정보 등을 함께 기재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를 적어둔다면,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0.고독사,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
자살은 한 사람의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과 가족, 주위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남깁니다. 자살은 웰다잉과 반대되는 비극적인 죽음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고독사 역시 안타까운 죽음의 모습입니다.
1인 가구의 경우 왕래하는 가족과 지인의 비상연락망, 평소 앓고 있는 질환, 자주 이용하는 병원의 연락처 등을 적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에 두면 신속히 대처에 도움이 됩니다. 일정 기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안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주위 사람에게 신고를 부탁하는 것도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좋은 죽음은 한 번에 준비되지 않습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살펴보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좋은 죽음은 두려워하고 피하기보다 생각을 나누고 함께 준비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
웰다잉을 위한 10가지 체크리스트
나는 얼마나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웰다잉 수업을 시작하면 ‘나는 얼마나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까?’ 를 점검해보는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리스트는 총 열 개의 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행복한 삶과 조금 더 행복한 마무리를 위한 항목들입니다.
‘예’에 해당되는 문항이 많을수록 ‘좋은 죽음’을 맞이할 확률이 높습니다. 참여자들의 평균을 조사해보면 보통 3~4개 정도 해당됩니다. 수업을 진행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부분을 함께 공부하고 준비해 나갑니다.
1. 죽음에 대한 성찰과 공부가 이루어졌다.
죽음에 대한 준비는 나의 죽음을 상상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죽음이란 무엇인지, 죽음의 과정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나는지, 죽음 이후에 사후세계는 존재하는지, 행복한 죽음을 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죽음은 벼락치기 공부가 되지 않습니다. 죽음이 가까워져서 공부를 시작하면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평소 죽음에 대해 꾸준히 성찰하고 준비해야 합니다. 죽음에 대한 공부는 곧 삶의 공부로 이어집니다. 우리는 죽음에 대해 아는 만큼 잘 살고, 준비한 만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2.주위 사람들과 평소 죽음에 대해 자주 이야기 나눈다.
죽음은 혼자만의 일이 아닌 공동체의 일입니다. 평소 자신의 마지막을 함께 해줄 가족, 지인들과 자신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을 때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내고 준비된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꺼내 놓아야 마주할 수 있고, 마주해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사전장례의향서, 장기기증서약서 등을 작성했다 하더라도 가족의 동의가 없다면 한낱 종이조각으로 끝날 수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과 평소 죽음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죽음 이후의 일들에 대해 서로 약속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3.삶에 대한 보람과 성취감이 높다.
잘 살아온 사람일수록 좋은 죽음을 맞이합니다. 사람은 살아온 모습 그대로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돈, 명예, 지위 등과 같은 것들이 반드시 삶의 보람과 성취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죽음을 성찰하면 삶은 단순해지고 명확해집니다. 가족 간의 사랑,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 고통을 통한 성장, 나눔과 봉사, 꿈과 소망. 세상을 떠날 때는 추억만을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쓰여진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말처럼 우리는 잘 살아야 잘 죽을 수 있습니다.
4.용서와 화해가 이루어졌다.
죽음을 앞두면 자신이 어떠한 모습으로 기억될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젊었을 때 돈 떼어먹은 친척들, 홧병나게 만든 시댁 식구들, 나를 무시했던 친구들, 두고 보자 이를 갈면서 용서하지 못 했던 이들의 모습이 그제야 눈에 들어옵니다.
반대로 내가 잘못한 일인데 사과하지 못한 미안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불편한 감정들은 눈을 감기 전까지 마음을 짓누릅니다. 용서와 화해는 상대방을 대상으로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나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입니다. 좋은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용서하고 또 화해해야 합니다.
5.버킷리스트를 작성하여 실천하고 있다.
중세 시대 교수형에 처해지는 죄인들은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양동이에 올라갔는데, 양동이를 발로 차서 형을 집행한다는 ‘Kick the bucket’이라는 말에서 ‘버킷리스트’라는 말이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즉 버킷리스트는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들을 적은 목록을 말합니다.
버킷리스트에 크고 거창한 꿈을 적을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작지만 의미 있고 실천가능한 것을 적는 것이 좋습니다. 죽음을 앞둔 이들은 먹고 살기에 바빠서, 남들 시선에 맞추느라 자신의 삶을 살지 못했다고 후회합니다. 버킷리스트를 활용하여 내가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떤 삶을 살고 싶은 지 돌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6. 무의미한 연명치료에 대한 자기 결정이 이루어졌다.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말기 질환일 경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치료를 할 것인지, 아니면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 죽음을 받아들일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인간다운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하고자 한다면 건강보험공단에 방문하여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통해 본인의 의사를 밝혀둘 수 있습니다. 환자의 의사를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가족들에 의해 연명치료 중단이 결정된다면 환자, 보호자, 의사 모두에게 큰 부담이 될 것입니다. 스스로 결정해 둬야 좋은 죽음이 가능합니다.
7.임종 과정에 발생하는 육체적 통증에 대비하고 있다.
말기 질환으로 인한 통증이 계속되면 삶의 질은 급격히 나빠집니다. 통증, 구토, 호흡곤란, 복수에 대한 완화 의료가 이루어져야 비로소 고통 없이 삶을 편안하게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완화의료를 제공하는 곳이 호스피스입니다. 평소 호스피스란 어떤 곳이며,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어느 곳에 위치해 있는지 생각해 두면 좋은 죽음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8.장례방식에 대한 자기 결정이 이루어졌다.
자신이 죽고 난 뒤의 장례방식에 대해 스스로 결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부고를 알려야 할 사람들의 명단, 준비해 놓은 수의, 종교에 따른 장례방식, 매장 혹은 화장 등과 같은 시신처리방식, 납골당, 수목장 등과 같은 유골처리방식 등을 사전장례의향서 작성을 통해 준비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사항들을 미리 결정해둔다면 유족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의미 있고 아름다운 작별의 선물이 될 수도 있습니다.
9.법적으로 효력 있는 유언장이 작성되었다.
사망 이후 남겨진 유산 혹은 부채로 인해 유족들끼리 다툼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법적으로 효력 있는 유언장을 작성해 두면 이와 같은 문제들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유언장에는 유산에 관한 내용 뿐만 아니라 남은 가족들을 위한 보험상품 가입여부, 유품의 정리방식이나 가족들이 파악하기 어려운 개인정보, 금융정보 등을 함께 기재해두면 도움이 됩니다.
또한 사랑하는 이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를 적어둔다면, 고인을 떠나보낸 슬픔을 위로하고, 앞으로의 삶을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10.고독사, 자살로 삶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
자살은 한 사람의 고통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인과 가족, 주위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남깁니다. 자살은 웰다잉과 반대되는 비극적인 죽음입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요즘, 고독사 역시 안타까운 죽음의 모습입니다.
1인 가구의 경우 왕래하는 가족과 지인의 비상연락망, 평소 앓고 있는 질환, 자주 이용하는 병원의 연락처 등을 적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곳에 두면 신속히 대처에 도움이 됩니다. 일정 기간 연락이 닿지 않거나, 안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주위 사람에게 신고를 부탁하는 것도 고독사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좋은 죽음은 한 번에 준비되지 않습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돌아보며,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살펴보는 고민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좋은 죽음은 두려워하고 피하기보다 생각을 나누고 함께 준비할 때 비로소 가능합니다.